아주 사적인 시간

꽁시파차이~~ 2009. 4. 30. 11:09

오랜만에 술술 넘어가는 책을 발견했다..

뒤가 궁금해서, 마치고, 열일 제쳐두고 재깍 집으로 귀가, 편한게 반쯤 누운 자세로 읽다가 잠들고, 아침에 눈뜨면 책부터 집어들고, 출근하기 전까지 읽고,,

 

 

어쩜 이리도 일상을 자유롭게 얘기하고 싶은데로 표현할 수 있을까,,

그저 작가들이 신기하고, 부러울 뿐이다..

 

현재의 나에겐 "나카스기"도 "고"도 없다..

"나카스기" 같은 "고"를 만나고 싶은 건 모든 여자의 로망이겠지만,,

나 역시 그런 남자를 갖고 싶다는 생각이 막연히 들긴하지만,

또한 현재의 나에 지극히 만족한다..

 

노리코를 보고있으면, 상황은 다르지만, 노리코의 자유로움이 조금은 나랑 닮아 있는 듯도 하고,

영상으로 치자면, 자꾸만 노다메가 떠오른다~

우아한 드레스를 입은 노다메,, 조금은 웃기기도 하네..ㅋ

 

고가 노리코의 일기를 읽은 사실이 들통나면서, 노리코의 마음은 그때부터 서서히 돌아서기 시작한다.

일기.. 나는 노리코처럼, 감정을 세세하게 그때그때 충실하게 일기를 쓰지 못한다.

일기란 언제라도 남에게 들킬 것만 같다..

누가 쓰라고 해서 쓰는 것도 아닌데, 한번도 일기를 쓰면서, 완젼히 솔직해져 본 적이 없다.

"혹시 누가 본다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일기를 썼었던 것 같다..

더이상은 일기를 쓰지 않는다,

기록을 남길 수가 없다,,

 

"연극할 마음도 사라졌고 우정도 사라져버렸으면, 이제 어떻게 하면 좋지요?"

"그렇다면 위자료를 받고 헤어져야죠, 돈을 주고 헤어져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고요. 각자의 기호에 따르죠"

"지금까지 연극이었습니까?"

"연극이란 걸 몰랐던 사람은 견디기 힘들겠군요."

"아! 말하지 말아요, 제발 말하지 마요! 가슴이 아프니까."

말만 해도 눈물이 날 것 같다. 고와 둘이서 깨물었던 사과, 이런 일, 이런 일......이런 일......

"그럼, 드디어 연기자의 사적 생활로 돌아온 거네요!"

나카스기 씨는 보통이 아닌 성찰을 넌지시 비추며 웃었다.

 

원래 사랑했던 혹은 서로에게 상냥했던 남자와 여자 사이에 냉혹한 말이 처음으로 오갔을 때의 심적 충격은, 세상의 그 어떤 큰 사건에도 필적할 만하다. 또 만일 한쪽이 꿈에도 생각지 못하고 있을 때, 다른 한쪽이 그런 말로 상처를 준다면 그것은 범죄나 마찬가지다. 그것도 보통의 범죄와 달리, 사랑의 문제에 있어서 그것은 누구도 심판할 수 없기 때문에 어렵다.

 

이발하고 올께!